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예학과석사학위 청구전
<김지윤, 박소민, 이나연, 장지연>
——————
✔ 2024. 12. 4(수) ~ 12. 9(월)
✔ 전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
<김지윤>
결실의 여정
곡물은 생명의 시작과 끝을 품고 있는 결실의 상징으로, 단순한 양식을 넘어서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자 시간과 노력의 집합체이다.
한 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견디며 자라나 식탁에 올린 풍요를 감사히 여기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소비하던 곡물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본 작업은 오감 중 사람이 느끼는 가장 직접적 자극인 촉각에 집중해 곡물이라는 소재를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매만질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되는 요철의 형태로
적용하였다. 곡물의 성장 과정에서 착안해 유기적 형태를 취하였고, 그에 조화를 이루도록 곡물의 알갱이를 한 알씩 배열해 질감을 장식적으로 표현하였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질감의 미세한 변화가,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시간의 축적과 반복적인 노력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작은 알갱이가 지닌 큰 노고와 결실을 기리고, 사용자에게 촉각적 자극으로 사유의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박소민>
책상 위의 사물 _기록하다
책상 위의 문구류는 손으로 쓰고, 자르고, 지우는 등의 기본적 행동의 대상물이며 이것은 대단히 아날로그적인 성격을 지닌다.
현 디지털화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행위는 실재에 집중하도록 해주며, 손을 통해 직접적으로 만져지고 만들어지는 것들의 소중함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결과물을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가치 있게 느껴진다.
도자기 문구류는 생소하기도 하지만 실제 흙의 물성을 고려해 봐도 그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본 작업은 가위, 테이프 디스펜서, 돋보기,
클립보드 등의 기능적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자기의 미감을 동시에 부여하는데 중점을 둔다.
도자기라는 물성의 이유로 자르고, 끊고, 집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도 도자기이기에 가능한 구조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표면 장식에서는 책상에서 쓰이는 소품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선별하고 조합하여 하나의 문양으로 담아낸다.
제한된 공간에 고심하여 고른 소품들을 다양한 패턴으로 배치하여 문양을 조각하고 서로 다른 색을 입혀 기록하는 것으로 수집의 마지막 과정이 완성된다.
이와 같이 책상 위에서 손으로 기록하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도자기 문구류를 제시하여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나연>
자연히 스며든 그림
오고 가는 일상적 골목길에서 문뜩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하고 햇볕이 변하고 바람의 변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담벼락을 비집고 자란 애기똥풀 잎의 화려함,
화단의 콩제비 잎은 하트 모양을 가졌고, 벌레 먹은 잎은 소소한 재미를 가졌음을 발견하였다.
주변의 잎들을 수집하여 한지에 본을 뜨고 가위로 잘라 잎모양의 종이 조각을 만든다. 그 위에 안료를 떨어뜨려 도자기 표면에 종이 질감이 스며들게 하였다.
다양한 종이 실험을 통해 특정한 질감을 찾아내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종이의 질감이 도자기에 스며들게 하는 ‘스미기 기법’을 완성하였다.
‘스미기 기법’이 도자기의 하회채색기법으로써 확산되길 바라며 자연히 스며든 종이조각들이 사용자의 일상에도 자리잡길 바란다.
<장지연>
찰나(刹那, kşaṇa)
산스크리트어 ‘크샤나(kşaṇa)’를 한자로 음역한 ‘찰나(刹那)’는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를 이르는 말이다.
본 작업에서 향 받침대의 형상은 꽃으로 젊음과 만개한 생을, 그 위의 곤충은 박제된 표본으로 죽음을 뜻한다. 이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주제인 바니타스 정물화 속, 젊음·부·권력 등을 상징하는 요소와 죽음의 대립적인 배치에서 착안한 것이다.
향이 타오르는 동안은 가진 것과 무관하게 우리 생을 이루는 순간마다 늘 함께하는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그리고 마침내 향이 모두 타들어가는 순간
죽음에 이르는 찰나를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여기서의 죽음은 삶이 가진 유한한 시간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소히 여겨온 것에 주목하고 몰입하는 경험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촉매제로 작용한다.
이로서 죽음은 삶을 이루는 순간들의 소중함을 오히려 역설하는 존재가 된다.
본 작업에서는 향을 명상의 도구로서 제시하고 죽음이라는 메시지와의 결합을 통해 삶에 대한 몰입으로 우리를 인도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제작자와 사용자를 매개하는 공예품이 미적 경험을 통한 일상 속 사유의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예학과석사학위 청구전
<김지윤, 박소민, 이나연,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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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2. 4(수) ~ 12. 9(월)
✔ 전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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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결실의 여정
곡물은 생명의 시작과 끝을 품고 있는 결실의 상징으로, 단순한 양식을 넘어서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자 시간과 노력의 집합체이다.
한 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견디며 자라나 식탁에 올린 풍요를 감사히 여기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소비하던 곡물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본 작업은 오감 중 사람이 느끼는 가장 직접적 자극인 촉각에 집중해 곡물이라는 소재를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매만질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되는 요철의 형태로
적용하였다. 곡물의 성장 과정에서 착안해 유기적 형태를 취하였고, 그에 조화를 이루도록 곡물의 알갱이를 한 알씩 배열해 질감을 장식적으로 표현하였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질감의 미세한 변화가,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시간의 축적과 반복적인 노력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작은 알갱이가 지닌 큰 노고와 결실을 기리고, 사용자에게 촉각적 자극으로 사유의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박소민>
책상 위의 사물 _기록하다
책상 위의 문구류는 손으로 쓰고, 자르고, 지우는 등의 기본적 행동의 대상물이며 이것은 대단히 아날로그적인 성격을 지닌다.
현 디지털화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행위는 실재에 집중하도록 해주며, 손을 통해 직접적으로 만져지고 만들어지는 것들의 소중함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결과물을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가치 있게 느껴진다.
도자기 문구류는 생소하기도 하지만 실제 흙의 물성을 고려해 봐도 그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본 작업은 가위, 테이프 디스펜서, 돋보기,
클립보드 등의 기능적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자기의 미감을 동시에 부여하는데 중점을 둔다.
도자기라는 물성의 이유로 자르고, 끊고, 집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도 도자기이기에 가능한 구조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표면 장식에서는 책상에서 쓰이는 소품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선별하고 조합하여 하나의 문양으로 담아낸다.
제한된 공간에 고심하여 고른 소품들을 다양한 패턴으로 배치하여 문양을 조각하고 서로 다른 색을 입혀 기록하는 것으로 수집의 마지막 과정이 완성된다.
이와 같이 책상 위에서 손으로 기록하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도자기 문구류를 제시하여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나연>
자연히 스며든 그림
오고 가는 일상적 골목길에서 문뜩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하고 햇볕이 변하고 바람의 변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담벼락을 비집고 자란 애기똥풀 잎의 화려함,
화단의 콩제비 잎은 하트 모양을 가졌고, 벌레 먹은 잎은 소소한 재미를 가졌음을 발견하였다.
주변의 잎들을 수집하여 한지에 본을 뜨고 가위로 잘라 잎모양의 종이 조각을 만든다. 그 위에 안료를 떨어뜨려 도자기 표면에 종이 질감이 스며들게 하였다.
다양한 종이 실험을 통해 특정한 질감을 찾아내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종이의 질감이 도자기에 스며들게 하는 ‘스미기 기법’을 완성하였다.
‘스미기 기법’이 도자기의 하회채색기법으로써 확산되길 바라며 자연히 스며든 종이조각들이 사용자의 일상에도 자리잡길 바란다.
<장지연>
찰나(刹那, kşaṇa)
산스크리트어 ‘크샤나(kşaṇa)’를 한자로 음역한 ‘찰나(刹那)’는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를 이르는 말이다.
본 작업에서 향 받침대의 형상은 꽃으로 젊음과 만개한 생을, 그 위의 곤충은 박제된 표본으로 죽음을 뜻한다. 이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주제인 바니타스 정물화 속, 젊음·부·권력 등을 상징하는 요소와 죽음의 대립적인 배치에서 착안한 것이다.
향이 타오르는 동안은 가진 것과 무관하게 우리 생을 이루는 순간마다 늘 함께하는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그리고 마침내 향이 모두 타들어가는 순간
죽음에 이르는 찰나를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여기서의 죽음은 삶이 가진 유한한 시간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소히 여겨온 것에 주목하고 몰입하는 경험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촉매제로 작용한다.
이로서 죽음은 삶을 이루는 순간들의 소중함을 오히려 역설하는 존재가 된다.
본 작업에서는 향을 명상의 도구로서 제시하고 죽음이라는 메시지와의 결합을 통해 삶에 대한 몰입으로 우리를 인도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제작자와 사용자를 매개하는 공예품이 미적 경험을 통한 일상 속 사유의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