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청년작가 미술상 수상자전 - 강태이
<부서진 파편들의 성화를 위하여>
주최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후원 : 갤러리 인사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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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3. 19(수) - 3. 24(월)
✔ 3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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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글
도예와 유리로 작업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시를 쓰는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예쁘고 소중한 단어를 고르고 골라 수많은 문장으로 만들고, 그를 정제하고 다듬어서 또 비유와
은유로 함축하여 짧은 시를 완성하는 것처럼, 저는 공예적 재료의 특성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과 연관시켜 시적 언어로써 제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저는 지난 9년간 ‘성화’ 라는 주제를 개인의 삶으로 정진해 나가며, 이를 투영한 작업을 발전시켰고, 도자작업을 첫 시작으로
2018년 영국 Royal College of Art에서부터 유리에 빠져들어 현재는 본격적으로 유리파편을 연구하고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성화란 영혼의 깨어짐과 닮아 있는데, 담금질, 즉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는 금속과 달리 유리를 약하게 만들고 금이 가고 산산조각 나게 합니다.
이는 뜨거운 용해로에서 무겁게 흐르는 액체 상태의 유리를 퍼 올려 차가운 물에 쏟아부어 그것들을 아주 작은 알갱이로 파편화 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유리의 Fragility는 인간 존재의 트라우마, 상처나 상실, 죽음과 같은 민감한 주제의 은유로 나타내기에 이상적이고, 빛과 함께 작용할 때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극대화 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공감, 위로, 사랑과 같은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제적 측면과 재료적 특성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제 작업의 원동력이 되었고, 시대가 발전해 갈 수록 사람이 오래도록 쏟은 노력이 빚어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장인
정신의 감동과 가치를 알기에 섬세한 수작업으로 공예의 기술적 측면의 결합을 더해 작업을 완성시켜 예술가의 가치정신을 더하고자 하였습니다.
제 작품들은 내 깨어진 자아의 소산물이며,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이자 현대의 신진예술가/공예가로서 한 인간의 삶을 구체화 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인간 본질을 반영하여 현대사회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소통적 언어의 결과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온전치 못하고 어딘가 깨어진 존재라는 상처, 그것을 마주하며 상호 이해와 공감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궁극적인 깨어짐,
즉 찬란한 성화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실한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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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1200도를 웃도는 숨도 쉬기 어려운 뜨거운 용해로 앞에서, 그 속에 고인 액체 상태의 유리를 퍼 올린 후 차가운 물에 쏟아내면
순간적인 온도변화로 인해 유리가 아주 작은 알갱이로 산산조각 나며 폭발하듯 깨어집니다.
유리가 녹는건지 내가 녹아 내리는 건지 모를 힘겨운 더위와 죄책감 속에서 파편으로 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바라보며
‘꼭 내 멘탈 같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깨져서 버려질 것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 내던져진 산산조각나는 영혼, 소위 말해 요즘 시대에 ‘유리 멘탈’ 이라 불리우는 청년인
저 자신 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신론자로 살아오다가 22살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나 그리스도인이 된 후, 지금까지 10년간 주님 앞에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모난 자아가 살아나고, 이젠 다 부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더 깨질 만한 구석이 남은 비참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스스로를 어딘가 망가진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거든요.
‘깨어진, 부서진..’ 이란 ‘저’를 변형시켜서 이 주제를 계속 말하고 싶었고,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가장 개인적이고 근원의 감정이 가장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감정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픔과 연약함을 먼저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같은 슬픔과 어둠의 시간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응원을 전달하는 것이
제가 예술을 함으로써 의미를 찾게 된 일이었 습니다.
저는 창작자의 위치에 있지만 누구나와 같은 창조물로써 한 사람으로, 제 우울과 상처를 움켜쥐고 새로 빚어 성화되어가는 인간과 창조자의 이야기를,
모난 유리파편을 가지고 계속해서 깨트리고, 부서트리며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파편들을 각자 하나하나 바라보고 있으면 날카롭지만 연약하고 투명하여서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가 함께 모이면 빛을 난반사 하며
모두를 아름답게 빛나게 해주는 것을 깊이 묵상하고 있으면 한편으로 이 또한 인간공동체를 닮았구나 싶어서 제법 맘에 들었어요.
파편을 알갱이 크기별로 깨고 구분 짓고, 만들어 내고, 섞기도 하고, 가마작업으로 파편의 질감을 살릴 적절한 온도대를 찾아 나가는 실험과
실패를 수도 없이 거듭하면서, 불가능한 형태적 한계점을 넘어서고 싶어서 도전해내는 시간 또한 눈물나는 성화의 과정이고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과정마다 생각과 눈물과 실패가 안 들어간 과정이 없습니다. 진정성이 안 들어갈 수가 없어요.
공예분야의 재료는 다스리기 어려운 독특한 물성을 가지고 있고, 작가의 손을 떠나 자연 속의 긴 건조시간, 또 오랜 시간 불에 의한 몇 차례의 소성 과정,
물과 광석들로 수천번의 오랜 연마를 거쳐야만 탄생하는 느리고 초자연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장인정신의 가치가 담깁니다.
반면에 유리(창조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왜 가만이 있던 나를 자꾸만 때리고 깨트리시는가, 산산조각나서 얌전히 가라앉아 있는 내 영혼 위에
왜 자꾸 창작자의 그 손으로 할퀴고 자국을 내며 나를 주무르는가’ 싶을 겁니다.
고통과 아픔을 주고 나를 휘저어 놓는 작가의 손이 원망스러운 시간이겠지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모난 재료들을 다루고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한 작가의 손 또한 상처 투성이고,
그 시간동안 함께 고뇌하고 아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해서 손등에 영원한 흔적을 새긴’ 그 유명한 사건이 깊이 와닿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리공예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유리의 물성과, 이 모든 제작과정을 통해 시각적으로 은유적으로 관객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자 하며,
이해하고 마음에 와 닿아 감동을 전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재탄생 된 작업이 누구에게든 용납받고 사랑받고 아름답다고 박수받을 찬란한 성화의 결과물,
즉 예술작품이 될 수 있도록 (신이 우리를 다듬어 재탄생한 우리 인간들 또한 그렇게 해주시기를) 간절한 기도와 절실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한국기독청년작가 미술상 수상자전 - 강태이
<부서진 파편들의 성화를 위하여>
주최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후원 : 갤러리 인사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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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3. 19(수) - 3. 24(월)
✔ 3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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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글
도예와 유리로 작업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시를 쓰는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예쁘고 소중한 단어를 고르고 골라 수많은 문장으로 만들고, 그를 정제하고 다듬어서 또 비유와
은유로 함축하여 짧은 시를 완성하는 것처럼, 저는 공예적 재료의 특성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과 연관시켜 시적 언어로써 제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저는 지난 9년간 ‘성화’ 라는 주제를 개인의 삶으로 정진해 나가며, 이를 투영한 작업을 발전시켰고, 도자작업을 첫 시작으로
2018년 영국 Royal College of Art에서부터 유리에 빠져들어 현재는 본격적으로 유리파편을 연구하고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성화란 영혼의 깨어짐과 닮아 있는데, 담금질, 즉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는 금속과 달리 유리를 약하게 만들고 금이 가고 산산조각 나게 합니다.
이는 뜨거운 용해로에서 무겁게 흐르는 액체 상태의 유리를 퍼 올려 차가운 물에 쏟아부어 그것들을 아주 작은 알갱이로 파편화 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유리의 Fragility는 인간 존재의 트라우마, 상처나 상실, 죽음과 같은 민감한 주제의 은유로 나타내기에 이상적이고, 빛과 함께 작용할 때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극대화 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공감, 위로, 사랑과 같은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제적 측면과 재료적 특성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제 작업의 원동력이 되었고, 시대가 발전해 갈 수록 사람이 오래도록 쏟은 노력이 빚어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장인
정신의 감동과 가치를 알기에 섬세한 수작업으로 공예의 기술적 측면의 결합을 더해 작업을 완성시켜 예술가의 가치정신을 더하고자 하였습니다.
제 작품들은 내 깨어진 자아의 소산물이며,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이자 현대의 신진예술가/공예가로서 한 인간의 삶을 구체화 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인간 본질을 반영하여 현대사회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소통적 언어의 결과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온전치 못하고 어딘가 깨어진 존재라는 상처, 그것을 마주하며 상호 이해와 공감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궁극적인 깨어짐,
즉 찬란한 성화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실한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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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1200도를 웃도는 숨도 쉬기 어려운 뜨거운 용해로 앞에서, 그 속에 고인 액체 상태의 유리를 퍼 올린 후 차가운 물에 쏟아내면
순간적인 온도변화로 인해 유리가 아주 작은 알갱이로 산산조각 나며 폭발하듯 깨어집니다.
유리가 녹는건지 내가 녹아 내리는 건지 모를 힘겨운 더위와 죄책감 속에서 파편으로 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바라보며
‘꼭 내 멘탈 같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깨져서 버려질 것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 내던져진 산산조각나는 영혼, 소위 말해 요즘 시대에 ‘유리 멘탈’ 이라 불리우는 청년인
저 자신 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신론자로 살아오다가 22살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나 그리스도인이 된 후, 지금까지 10년간 주님 앞에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모난 자아가 살아나고, 이젠 다 부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더 깨질 만한 구석이 남은 비참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스스로를 어딘가 망가진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거든요.
‘깨어진, 부서진..’ 이란 ‘저’를 변형시켜서 이 주제를 계속 말하고 싶었고,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가장 개인적이고 근원의 감정이 가장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감정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픔과 연약함을 먼저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같은 슬픔과 어둠의 시간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응원을 전달하는 것이
제가 예술을 함으로써 의미를 찾게 된 일이었 습니다.
저는 창작자의 위치에 있지만 누구나와 같은 창조물로써 한 사람으로, 제 우울과 상처를 움켜쥐고 새로 빚어 성화되어가는 인간과 창조자의 이야기를,
모난 유리파편을 가지고 계속해서 깨트리고, 부서트리며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파편들을 각자 하나하나 바라보고 있으면 날카롭지만 연약하고 투명하여서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가 함께 모이면 빛을 난반사 하며
모두를 아름답게 빛나게 해주는 것을 깊이 묵상하고 있으면 한편으로 이 또한 인간공동체를 닮았구나 싶어서 제법 맘에 들었어요.
파편을 알갱이 크기별로 깨고 구분 짓고, 만들어 내고, 섞기도 하고, 가마작업으로 파편의 질감을 살릴 적절한 온도대를 찾아 나가는 실험과
실패를 수도 없이 거듭하면서, 불가능한 형태적 한계점을 넘어서고 싶어서 도전해내는 시간 또한 눈물나는 성화의 과정이고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과정마다 생각과 눈물과 실패가 안 들어간 과정이 없습니다. 진정성이 안 들어갈 수가 없어요.
공예분야의 재료는 다스리기 어려운 독특한 물성을 가지고 있고, 작가의 손을 떠나 자연 속의 긴 건조시간, 또 오랜 시간 불에 의한 몇 차례의 소성 과정,
물과 광석들로 수천번의 오랜 연마를 거쳐야만 탄생하는 느리고 초자연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장인정신의 가치가 담깁니다.
반면에 유리(창조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왜 가만이 있던 나를 자꾸만 때리고 깨트리시는가, 산산조각나서 얌전히 가라앉아 있는 내 영혼 위에
왜 자꾸 창작자의 그 손으로 할퀴고 자국을 내며 나를 주무르는가’ 싶을 겁니다.
고통과 아픔을 주고 나를 휘저어 놓는 작가의 손이 원망스러운 시간이겠지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모난 재료들을 다루고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한 작가의 손 또한 상처 투성이고,
그 시간동안 함께 고뇌하고 아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해서 손등에 영원한 흔적을 새긴’ 그 유명한 사건이 깊이 와닿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리공예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유리의 물성과, 이 모든 제작과정을 통해 시각적으로 은유적으로 관객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자 하며,
이해하고 마음에 와 닿아 감동을 전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재탄생 된 작업이 누구에게든 용납받고 사랑받고 아름답다고 박수받을 찬란한 성화의 결과물,
즉 예술작품이 될 수 있도록 (신이 우리를 다듬어 재탄생한 우리 인간들 또한 그렇게 해주시기를) 간절한 기도와 절실한 소망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