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사진방 전시회 녹색갈증 _ 2024. 1. 24 (수) ~ 1. 30 (화) _ 인사1010 _ B관


아현동 사진방 전시회 : 녹색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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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1. 24 (수) ~ 1. 30 (화)

✔ 인사1010 갤러리 B관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인사1010

✔ 무료관람

✔ 문의 : 010 3393 8780

※ 1. 30 (화)는 전시 철수 일로 관람이 제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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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 사진방은 사진가 원춘호가 주도하는 15주 포트폴리오 과정의 사진아카데미모임이다. 기법과 기교로 승부하지 않고 진정성과 태도를 기본으로 순수한 본성의 사진을 지키며 자기만의 고유색을 찾는 법을 학습한다. 주제를 선정하고 작품을 풀어가는 방식과 사진 선택의 방법론, 전시 기획과 작가노트 작성 그리고 작품집 제작까지 전 과정의 현장학습을 통해 실질적인 사진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녹색 갈증(Biophilia)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연을 그리워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감정으로, 미국의 생물학 박사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이 주장한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을 말한다. 처음 탄생한 순수한 사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작품에 임하자는 마음 자세를 담아 주제로 잡아보았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보이는 그대로만 찍던 것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이용한 창작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사진계에도 큰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손쉽게 텍스트의 입력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다. 결코 거스릴 수 없는 물결처럼 우리는 어느 부분까지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지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서 고민이 되기도 한다. AI 시대 사진의 미래는 어떨까? 결핍은 욕망을 부르고 더 큰 욕망은 더 큰 결핍을 부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Ai가 득세할수록 순수한 사진에 대한 갈증이 더하지 않을까 ?” 생각한다. 작품의 기준이 되는 잣대가 높아지며 작가의 태도와 고유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의 완성도는 한 차원 높아지겠지만 기계의 조작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태생적인 한계와 더불어 빅테이터를 통해 인공적으로 가공되는 이미지들로 인해 창작의 주체인 사람의 개입이 더더욱 최소화되면서 작품의 규정까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현동 사진방의 첫 전시에는 변은자, 이복희, 이용열, 이윤순, 최용순, 홍덕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교는 온전한 내가 된 후에도 가능하다는 신념과 사진의 본성인 순수를 지키며 작업을 하는 아현동 사진방의 교육관에 맞게 현실감각을 갖고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진 본연을 탐구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사진가들의 첫 번째 덕목은 진정성이지만, 편견 없는 자유로운 시선도 견지해야 할 요소이다.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듯이 사진가로서 가야 할 길을 깨닫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들 모두 앞으로 10년, 20년.... 사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때가 되면 명성과 보람은 눈앞에 선연한 모습으로 나타나 나를 기쁘게 할 테니 말이다.


원춘호(전시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