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 개인전>단면의 무질서 5. 8 (수) ~ 5. 13 (월)_ 3관


<강은혜 개인전>

“단면의 무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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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5. 8 (수) ~ 5. 13 (월)

✔ AM 11:00 ~ PM 19:00

✔인사1010 갤러리 3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무료관람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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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강은혜


2014년 6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첫 개인전 <Spatial Space>展을 개최한 이후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선(line)’ 작업을 처음 구상한 것은 크랜브룩 대학원 시절 못과 검정 낚싯줄을 이용해 인생의 여정과 사회의 관계성에 대해 추상적으로 표현한 “JOURNEY” 시리즈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그 선들은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빈 공간에 설치작업을 하면서 수만 번 공간을 가로지르던 검정 실들과 한지 위에 무수히 그어졌던 먹선 드로잉들이 이번 <단면의 무질서>展에서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 리피트 패턴(repeat pattern)으로 재구현되었다. 이번 작품 속의 수많은 선들은 과거에 이루어진 작가 본인의 설치작업 속에 존재했던 여러 순간들의 단면이고, 지나간 시간의 축적과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무채색의 선으로 주로 공간을 분해하고 그 공간 안에 음의 부피와 밀도를 표현하던 작업은 디지털 공간 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생성하고 패턴 이미지를 구축했다. 패브릭 위에서 시공간을 콜라쥬(collage)하며, 텍스쳐가 담긴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반복적으로 실을 걸고 선을 긋는 행위로써 구현된 이미지는 착시를 일으키고, 중첩된 수묵의 농담 표현은 패브릭 위에 그라데이션(gradation)으로 표현되었다. 삶의 조각(선)들이 결합되고 분해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패턴으로 시각화 되었다.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열린 시각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여러 단계에 걸쳐 채움과 비움의 밀도가 형성되면서 변화하고 변이했다. 선적 요소들로 구성된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전적으로 보는 이의 시점 변화에 따른 시각적인 작용이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된다. 시간이 그어 놓은 선들은 시공의 좌표에 우연히 내던져진 인간의 실존을 상징하며, 이러한 선형적 시퀀스는 부분 속의 전체를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인생의 흐름 속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의 단면들, 그 안에서 발견되는 무질서를 기획하고 재조합하며 디자인하였다. 무한히 분할되고 변주되는 선들, 이 선들은 서로 끊임없이 간섭하고 반응하며 자연스레 유연한 흐름이 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가 ‘휴식은 공백이 아니라 삶의 여백이다’라고 말했듯이, 지쳤을 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여백을 쓸 줄 아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 삶 속에 발견되는 무질서를 디자인하면서 밀도와 여백이 반복되는 미완의 삶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