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12.10 (수) ~ 12. 15 (월)
✔ H관 (4층)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Re: 순환의 고리
The Loop of Re-Becoming
눈 앞에 펼쳐진 조각들. 수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작은 존재들이 마침내 내 여정의 문을 연다.
한 주먹 안에 들어가던 조각들은 고요한 손의 움직임으로 채워져 점차 손안을 벗어나 처음과는 다른 형상으로 확장한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고, 보이지 않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는 이 과정은 한 점에서 시작된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듯, 하나의 세포가 생명으로 자라나듯, 경이로운 변화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자연은 끊임없이 반복한다. 계절의 변화, 일출과 일몰, 밀물과 썰물처럼 자연은 순환을 통해 생명의 연속성을 증명한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이 움직임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나는 반복의 리듬 속에서 순환의 본질을 찾아간다.
하루에 몇 시간씩 한자리에 앉아 똑같은 행위를 수없이 반복한다. 어디까지 할까? 오늘 뭐 먹지? 일상의 수많은 생각들을 담고 사는 나에게 작업은 상념을 떨쳐내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손을 계속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깊은 몰입에 빠져들고, 명상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마음의 정화를 경험한다. 반복 속에서 축적되는 이 리듬은 내면을 정돈하고,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나에게 바느질과 반복 행위는 단순한 작업이 아닌 자기 성찰과 회복의 과정이며,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통로이다.
손은 기억한다. 긴장했던 날의 빡빡한 매듭을, 평온했던 오후의 느슨한 바느질을. 나는 손의 행위와 시간을 쌓아가며 삶의 순간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인다. 작은 조각들, 실과 매듭은 나의 감정과 생각, 호흡의 흔적이다. 반복과 순환은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매번 조금씩 다른 의미를 축적하며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같은 동작의 반복이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고,
그 차이가 작품 속에 켜켜이 새겨진다.
2025. 겨울. 박지은
박지은 개인전
< Re 순환의고리 >
✔ 2025.12.10 (수) ~ 12. 15 (월)
✔ H관 (4층)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Re: 순환의 고리
The Loop of Re-Becoming
눈 앞에 펼쳐진 조각들. 수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작은 존재들이 마침내 내 여정의 문을 연다.
한 주먹 안에 들어가던 조각들은 고요한 손의 움직임으로 채워져 점차 손안을 벗어나 처음과는 다른 형상으로 확장한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고, 보이지 않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는 이 과정은 한 점에서 시작된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듯, 하나의 세포가 생명으로 자라나듯, 경이로운 변화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자연은 끊임없이 반복한다. 계절의 변화, 일출과 일몰, 밀물과 썰물처럼 자연은 순환을 통해 생명의 연속성을 증명한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이 움직임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나는 반복의 리듬 속에서 순환의 본질을 찾아간다.
하루에 몇 시간씩 한자리에 앉아 똑같은 행위를 수없이 반복한다. 어디까지 할까? 오늘 뭐 먹지? 일상의 수많은 생각들을 담고 사는 나에게 작업은 상념을 떨쳐내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손을 계속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깊은 몰입에 빠져들고, 명상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마음의 정화를 경험한다. 반복 속에서 축적되는 이 리듬은 내면을 정돈하고,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나에게 바느질과 반복 행위는 단순한 작업이 아닌 자기 성찰과 회복의 과정이며,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통로이다.
손은 기억한다. 긴장했던 날의 빡빡한 매듭을, 평온했던 오후의 느슨한 바느질을. 나는 손의 행위와 시간을 쌓아가며 삶의 순간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인다. 작은 조각들, 실과 매듭은 나의 감정과 생각, 호흡의 흔적이다. 반복과 순환은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매번 조금씩 다른 의미를 축적하며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같은 동작의 반복이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고,
그 차이가 작품 속에 켜켜이 새겨진다.
2025. 겨울. 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