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신영 개인전 <지베르니 가는길> 11. 6(수) - 11. 12(화)_3관



왕신영 개인전


<지베르니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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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1. 6(수) ~ 11. 12(화)

✔ 1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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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 가는 길

 

남들은 한 두시간 머물다가는 지베르니에서 이틀을 지냈다. 어쩌면 베르농과 지베르니 사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언덕배기에 고성처럼 서 있던 팬션 뒤로 철로처럼 길게 뻗어 있는 오솔길 끄트머리에 모네의 정원이 있다. 

대나무 숲과 그 사이를 졸졸 흐르는 개울, 연못을 비추는 가지가지 색의 꽃들, 아름다운 저택의 풍경에 감탄이 멈추질 않는 그곳이었다. 


그런데 요즘 자주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모네의 정원이 아니라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길이다. 언제 다다를지 모를 길을 걸어가면서 느꼈던 막막함, 그리고 그 막막함을 

위로해주던 들꽃들이 인생의 길에서 느끼는 그것들과 오버랩 되었다. 

 

그 막막함이 없었다면 어쩌면 모네의 정원 마을이 보였을 때 느꼈던 반가움과 안도는 관광객의 평범한 탄식으로 끝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탄식과 마음에 남는 것은 다른 것인지 나의 마음에는 지베르니가 아닌 ‘지베르니 가는 길’이 남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인생의 행로이기도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