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정해미술관 정기전시 <견고> 10. 23(수) - 10. 28(월)_H관


제 3회 정해미술관 정기전시


<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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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0. 23수) ~ 10. 28(월)

✔ H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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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미술관 소개>>




정해미술관은 2016년 전남 구례에 개관하였습니다.

문화재매매업 제2018-0001호를 취득하고 있으며,

도자기와 서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재의 매매 및 연구/유지/보수/복원이 주 업무 입니다.


대표 최아리(서화)

관장 지헌영(도자기, 문화재 수리)

김봉숙, 서정아 (직물, 포장, 직물 수리)


<<전시기획>>



[견고絹苦 ; 낡고 해진 것에 비단을 두르다] 전시를 기획하고 심사숙고하여 전시장을 결정했는데, 그 근처인 일민미술관에서 백현진의 [담담한안담담한 라운지]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일까 [견고] 전시의 내적인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백현진의 전시를 볼 수 있을테니 오랜만에 서울까지 올라가 전시를 한

 보람이 없진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고미술품, 흔히 골동품이라고 불리는 옛 물품들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데에, 어느 날 부터인가 멀쩡하게 잘 생긴 것들은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고 낡고 해진 것 심지어

못생기고 망가진 것들이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왜 그럴까.. 나는 왜 낡고 해지고 못생기고 망가진 것에 아름다움을 느낄까.. 

스스로에 대한 이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은 결국 정해미술관의 정기전시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제3회 정해미술관 정기전시인데, 이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결론을 내고, 그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는 아니다.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로 전시를 세 번이나 이어나가고 있는 것인데,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기 위한 일종의 공부 내지는 탐색전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론 결론이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앞서 백현진의 전시를 언급한 것은, 서양화도 반드시 결과물이 수학적으로 완벽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근간에 서양화를 감상하는 태도로 

고미술품들을 감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고미술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다양한 각도에서의 ‘쓸모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건 그 ‘쓸모있는 모험’을 통해 미술사와 신경미학에 입문했고, 이제 겨우 미와 추에 관련하여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이해가 생겼다. 낡고 해진 것을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나를 증명할 기초지식이 생긴 것이다. 물론 아직 명확하게 이해는 못하고 있다. 대충 어렴풋하게 흐릿한 그 윤곽만을 그렸을 뿐이다. 


반면 그렇다고해도 [견고] 전시는 낡고 해진 물품, 못생기고 망가진 물품들을 단순 나열하는 전시로 기획하였다. 굳이 성급하게 미학적인 선입견을 내세운다거나 

미숙하게 미학적인 결론을 도출하려 하지 않았다. 동시에 비싸고 귀한 골동품 임을 호소하는 전시가 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 일단 그냥 보자. 일단 그냥 보고

 당분간은 이 ‘쓸모있는 모험’을 계속 해보자는 생각 뿐이다.


2024년 10월 정해미술관 관장 흑무 지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