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태근 초대전 마지막 그리고 시작 6.15-7.12
청마 유태근_
1965 경상북도 영천 출생
1992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 졸업(도자 전공)
1999 일본 Aichi(아이치)현립예술대학 대학원 졸업
1999-2017 문경대학교 도자기공예과 교수
@tae_keun_yoo
현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도자와 회화 등 여러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전해 온 유태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의 주제를 [마지막 그리고 시작]으로 삼아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담았습니다.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회화와 달항아리, 유골함을, 3층과 4층에서는 청화백자 찻사발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찻사발은 작가가 직접 산에 올라 캐 온 백토로 만들어 더욱 그 의미가 특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혼란과 슬픔에 빠졌었지만 우리는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작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마지막 그리고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거룩한 희망을 건네 봅니다.

B1F 천국으로 돌아갈 집을 짓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오랜 시간을 괴로워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돌아보고 저 너머 세상에서의 삶을 상상하며 매일 일기를 썼다. 벽에 큰 달 그림을 그려 놓고 어머니와의 만남을 시도했고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식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토록 깊은 그리움에 사무치다 못한 나는 문득 집 한편에 기도를 하고 마음을 내려놓을 공간을 두어 그곳에 부모님을 모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꽃을 놓고 자식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쓴 일기를 보며 위로를 받는 천국의 집을 짓는 것이다. 현재의 슬픔이 치유되고 안정되었을 때 그 마음을 홀연히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훗날 이곳이 필요한 누군가가 다시 머물게 된다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1F 마지막 그리고 시작
태어나면서 동시에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지만 다음 생이 있다고 믿기에 조금은 위안을 받게 되고 삶을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을 고민해왔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이것은 삶의 마지막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참회로 이어져야 한다. 제대로 된 참회가 이루어졌을 때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다음 생에서 행복한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번 작품은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여정을 통해 행복한 탄생의 과정을 표현했다.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사유다.


3F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다
예술은 그 시대의 희로애락을 담는다고 했다. 고려시대 사발은 고려시대의 희로애락을 담았고 조선의 사발은 조선시대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그럼 21세기의 사발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사발은 대부분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때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는 훌륭한 도공도, 맛있는 차도, 마시는 다인들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도공이 만들고 우리 차로 우리 다인들이 사용할 그릇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듬이 사발이고 청화백자 한글문 사발이다. 이것은 사발의 대한독립만세이다. 보듬이는 스스로의 낮춤을 의미한다. 예가 무너진 지금, 두 손으로 보듬어 안는 보듬이는 스스로의 예를 만들어줄 것이다. 세종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인 한글을 만들고도 세계를 품지 못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싸이는 노래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나는 이들의 노래 가사를 내가 만든 그릇에 새겨 넣었다. 이번에 디자인한 보듬이와 청화백자 한글문 사발은 독창적인 나의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사발의 장점들을 가져와 지금 시대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역사와 전통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자리에 머무른 적이 없다. 항상 계승되고 발전되어 왔다. 지금의 작품 또한 후세대들에 의해 계승되어지고 발전되어져 갈 것을 희망한다.

유태근 초대전 마지막 그리고 시작 6.15-7.12
청마 유태근_
1965 경상북도 영천 출생
1992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 졸업(도자 전공)
1999 일본 Aichi(아이치)현립예술대학 대학원 졸업
1999-2017 문경대학교 도자기공예과 교수
@tae_keun_yoo
현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도자와 회화 등 여러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전해 온 유태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의 주제를 [마지막 그리고 시작]으로 삼아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담았습니다.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회화와 달항아리, 유골함을, 3층과 4층에서는 청화백자 찻사발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찻사발은 작가가 직접 산에 올라 캐 온 백토로 만들어 더욱 그 의미가 특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혼란과 슬픔에 빠졌었지만 우리는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작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마지막 그리고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거룩한 희망을 건네 봅니다.
B1F 천국으로 돌아갈 집을 짓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오랜 시간을 괴로워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돌아보고 저 너머 세상에서의 삶을 상상하며 매일 일기를 썼다. 벽에 큰 달 그림을 그려 놓고 어머니와의 만남을 시도했고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식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토록 깊은 그리움에 사무치다 못한 나는 문득 집 한편에 기도를 하고 마음을 내려놓을 공간을 두어 그곳에 부모님을 모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꽃을 놓고 자식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쓴 일기를 보며 위로를 받는 천국의 집을 짓는 것이다. 현재의 슬픔이 치유되고 안정되었을 때 그 마음을 홀연히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훗날 이곳이 필요한 누군가가 다시 머물게 된다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1F 마지막 그리고 시작
태어나면서 동시에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지만 다음 생이 있다고 믿기에 조금은 위안을 받게 되고 삶을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을 고민해왔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이것은 삶의 마지막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참회로 이어져야 한다. 제대로 된 참회가 이루어졌을 때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다음 생에서 행복한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번 작품은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여정을 통해 행복한 탄생의 과정을 표현했다.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사유다.
3F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다
예술은 그 시대의 희로애락을 담는다고 했다. 고려시대 사발은 고려시대의 희로애락을 담았고 조선의 사발은 조선시대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그럼 21세기의 사발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사발은 대부분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때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는 훌륭한 도공도, 맛있는 차도, 마시는 다인들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도공이 만들고 우리 차로 우리 다인들이 사용할 그릇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듬이 사발이고 청화백자 한글문 사발이다. 이것은 사발의 대한독립만세이다. 보듬이는 스스로의 낮춤을 의미한다. 예가 무너진 지금, 두 손으로 보듬어 안는 보듬이는 스스로의 예를 만들어줄 것이다. 세종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인 한글을 만들고도 세계를 품지 못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싸이는 노래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나는 이들의 노래 가사를 내가 만든 그릇에 새겨 넣었다. 이번에 디자인한 보듬이와 청화백자 한글문 사발은 독창적인 나의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사발의 장점들을 가져와 지금 시대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역사와 전통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자리에 머무른 적이 없다. 항상 계승되고 발전되어 왔다. 지금의 작품 또한 후세대들에 의해 계승되어지고 발전되어져 갈 것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