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사진전 < 그림자가 먼저 날았어 > 2026. 4. 29 (수) - 5. 4 (월)_3관


KakaoTalk_20260421_183224457.jpg





이경 사진전

< 그림자가 먼저 날았어 >




✔ 2026.4.29 (수) ~ 5. 4 (월)

✔ 3관

✔ AM 11:00 ~ PM19: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0

✔ 무료관람

✔ 갤러리 문의 : 010 3393 8780

✔ 화요일은 설치 철수로 인해 전시관람이 불가합니다.


moves  (20X14cm). 3pieces   archiv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jpg


바람 너머 beyond the wind (ed., 2 5)  100X100.  archiv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jpg


ㄴ 밤의 문 The door of night (80X80)  archival pigment print on photorag satin.jpg


like a bird_02   (98X66 cm)  archival pigment on Japanese handmade washi echizen.jpg




그림자가 먼저 날았어

 

파닥이는, 퍼덕이는 것들 

그게 무엇이든 날아오르려는 것들에 끌린다. 

작업이 막막하고 갈 길 모를 때, 새들을 찍으면서 그 시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래 기다려 잡아챈 새의 비상이 주는 기쁨도 잠시, 셔터를 누를 때의 싱싱한 박동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고민 끝, 아무 주제도 정하지 않고 그냥 파리에 갔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도시의 수직 건물들 사이 파닥이는 몸들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 BNF. 직각의 고층건물 주변에서 춤추고 있는 젊은이들.

건물의 외벽유리를 거울삼아 kpop 댄스를 연습중인 친구들이었다. 

집중하는 얼굴, 움직이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과 에너지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떤 음악을 듣고 있어요? 당신들을 찍어도 될까요?”

그들이 kpop 춤을 커버한다는 사실은 반갑고 흥미로운 일이었고, kpop의 어떤 점들이 그들을 이토록 매혹하고, 열정적으로 배우고 싶게 만드는지 당연히 질문할 것이었다.

그러나 한 달 이상 그들을 팔로우하며 담는 동안, 내 작업의 방향성은 현시대 문화현상에 대한 다큐적 접근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아온 주제, ‘fluttering’ 과 연결된 것.

지상의 중력을 박차고 비상하는 새들에게 끌렸던 지점과 똑같은 이유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 힘껏 그 순간을 살아있는 댄서들에게 마음이 갔던 것이다.

단지 kpop 커버 댄서로서가 아니라, 춤을 추는 한 사람, 이제 갓 스물을 넘어가는 그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주인공중 하나인 Assetou에 의하면, 춤이란 ‘비우는 것, 그것도 행복한 비움 (Emptying out, but happy empty“이다. 

그것은 Toni Morrison의 “날고 싶다면, 너를 짓누르는 *같은 것들을 내버려야한다.“는 구절을 떠올리게 했다. 

 

춤은 그대에게 무엇인가? 날아오르고 싶게 만드는, 현실 속 당신을 짓누르는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을 안고 나는 파리의 스트릿 댄서들 곁으로 다가갔다. 

찰칵찰칵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내 발도 그들의 음악에 맞춰 움직이며, 저도 모르게 춤추듯 리듬을 타고 있었다. 

 

생존을 위한 사회적, 기능적 동작이 아닌, 애초에 갖고 태어난, 몸 자체의 움직임에 대한 열망과 기쁨. 그녀들의 몸짓을 따라가며, 나는 그 몸짓 이전, 춤추고 싶어 파닥이는 마음, 그 떨림을 담아내고 싶다고 감히 생각했다. 미흡하지만 그 흔적을 펼쳐 놓는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2026. 봄 이 경 

 

KakaoTalk_20260421_183237265.jpg